한 해의 절반쯤에 본 타오르는 일출
Posted 2026. 7.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여름이 되면서 아침 저녁으로 날이 길어졌다. 밤에도 8시 반이 됐는데도 캄캄하지 않은데, 새벽 5시가 되기 전 4시 반 어간부터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엊그제는 동쪽 예봉산 위로 붉은 노을이 게세게 타올라 장관을 이루었다. 어찌나 붉고 화려하던지 검단산이나 예봉산에 올랐으면 정말 근사한 일출을 맞았을 것 같다.
그 동안 포스팅한 걸 검색해 보니, 이런 일출 직전의 타오르는 노을이 처음이 아니었다(6/7/22). 그래도 매번 볼 때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지니, 나날이 새롭다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다. 물론 이런 멋진 노을이 오래 지속되는 건 아니어서, 잠시 거실에 앉았다가 다시 주방 창과 베란다로 나가보면 그새 기운이 사라져 평범한 여름 하늘이 되니, 얼리 버드만이 누리는 즐거움이다.
또 하나, 새벽 노을이 좋은 날은 해도 강렬하고 따갑게 비추는 걸 감수해야 한다. 나무 그늘 아래면 몰라도 뙤약볕을 맞으며 길을 걷다 보면, 금세 지치면서 발걸음이 쳐지기 시작한다. 동전의 양면 같기도 한데, 그래도 이런 하늘의 조화를 손쉽게 바라볼 수 있는 동네에 사는 즐거움은 다른 것과 바꾸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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