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옛 영사관
Posted 2026. 7.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뉴질랜드에서 태형이네 가족이 방문해 사당역 파스텔시티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일정이 뭐냐 물었더니, 뜻밖에도 근처 시립미술관을 구경할 계획이라고 했다.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가려는 건가 했더니, 걸어서 몇 분 안 걸린다는 거다. 오잉~ 사당역 근처에 언제 시립미술관이 생겼나 싶어 위치만 알아두려고 따라갔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나가면 우리은행이 보이는데, 바로 뒤에 외관이 근사한 오래된 건물이 숨어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서 함께 들어가서 둘러봤다. 놀랍게도 원래는 중구 회현동에 있던 대한제국 시절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해방 후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지금의 자리로 이축해, 20여년 전부터 시립미술관이 되었다고 한다. 사당역 부근은 여러 번 왔어도 이쪽으론 올 일이 없어 이 역사적 건물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다.

남서울미술관은 권진규 조각가(1922-1953)의 작품들을 기증 받아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데, 작가의 드로잉 노트 여러 권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스케치하고 드로잉한 오래된 노트 십여 권을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게 하다니, 미술관의 담대한 시도가 반갑다..시립미술관이 상설 전시를 할 정도로 대단한 작가임을 알 수 있었는데, 작가에 대해서는 조만간 아내와 다시 방문해 제대로 감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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