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의 마무리
Posted 2023. 7.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몇 해 전부터 설거지는 내 몫이 되었다. 아내가 요리하니, 공평하게 설거지는 내 담당이 된 것이다. 아이팟 꽂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몇 분간 닦고 헹궈 거치대에 놓으면 되는,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어서 즐겁게 하고 있다. 종종 g와 아들도 돕는데, 그 중 압권은 아들의 마무리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배웠는지, 늘 마무리는 앞쪽에 걸쳐놓는 우리완 달리 고무장갑을 길게 걸어놓는데, 확실한 마무리로 일단 보기가 좋다. 물론 설거지의 핵심은 잘 닦고 헹궈 물이 잘 마르도록 가지런히 놓는 것일 테지만, 이렇게 해 놓지 않으면 제대로 안 한 셈이 되어 종종 우리도 한 마디씩 듣는다.
삼시세끼가 조리와 먹는 것에 이어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이어지는 노동인데, 약간의 분담, 그 중에서도 마무리를 맡아 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물론 식재료를 마트에서 공급하는 것까지 치면 약간 비중이 올라가지만, 그래도 입봉사만 하는 것보단 덜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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