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창으로 보이는 물안개
Posted 2023. 7.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물폭탄퍼럼 퍼붓던 장맛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양쪽 베란다에 서니 물안개가 산을 둘러싸며 휘감고 있었다. 한강쪽 팔당 예봉산이야 강변이라 물안개가 흔하지만, 반대쪽 이성산 자락까지 덮고 있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이 좋은 풍경을 탁 트인 곳에서 보고 싶어 서둘러 산책길에 나서고도 싶지만, 경험상 물안개들은 그리 인내심이 없어 10-20분 뒤엔 집안에서 보던 풍경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커 그냥 양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눈에만 담아두었다.
새벽에 물안개가 끼면 낮엔 무척 덥게 마련인데, 진짜 언제 그렇게 많은 비가 왔냐는 듯이 맑은 하늘을 보여주면서 다시 더워지기 시작한다. 연이틀 30도를 넘기더니 자동차 계기판엔 34도까지 찍어댄다. 날씨도 중복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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