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의 장미 무궁화
Posted 2023. 7.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책길 화훼단지 가는 뚝방길에 무궁화가 한창인데, 분홍색이 많고 흰색도 간간이 보인다. 나라꽃으로 법률로 정한 건 아니지만, 애국가에도 나오는지라 다들 그렇게 여기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남산 등 여기저기서 봐 왔지만, 별 감흥은 없었다. 하긴 발걸음을 멈춰 살펴본 것도 산에 다니면서 나무와 꽃에 약간의 관심이 생기고부터였다.
다섯 개의 제법 큰 꽃잎이 활작 펴지면 맨가운데 노란색 꽃술 주위를 빨간색이 감싸고 그 다음에 분홍색이나 흰색 잎이 방긋 웃는 모양을 하고 있어 실제로는 세 가지 색깔인 셈이다. 어떤 건 꽃잎이 벌어지면서 바람개비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전에 이 길에서 가지런히 꽃송이를 오무린 채 떨어진 꽃잎들(7/14/21)을 본 적이 있는데, 꽃이 지고 떨어질 때도 단아함을 유지해 처연한 느낌이 들었다. 영어로는 Rose of Sharon이라 부르는데, 그렇다면 찬송가에 나오는 샤론의 꽃이 무궁화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확실치 않아 좀 더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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