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일기
Posted 2023. 10. 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IVP의 신간 <바울, 마케도니아에 가다>를 읽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기초로 1세기 초기교회의 흐름을 탐구하는 작업은 늘 흥미로운데, 주석과 강해서가 아닌 사회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내러티브 형식의 연구 작업들이 반갑다. 게다가 바울의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과, 한국인 신학자의 글이라는 게 흥미롭다.
정은찬 교수는 장신대 신대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소장 학자인데, 이 분야의 거장 가운데 하나인 존 바클레이에게서 배운 이력이 눈을 끈다. AD 49-50년 갈라디아와 드로아 등 소아시아에서 빌립보와 데살로니가가 있는 마케도니아 지방에 이르는 바울의 여정을 일기와 간단한 해설, 나눔 질문으로 구성했는데, 로마서를 받아 적은 더디오가 그랬던 것처럼(롬 16:22) 바울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17편의 일기는 2백 면 남짓한 얇은 분량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바울이 일했을 일터와 쉽지만은 않았을 도보와 배 여행, 그가 방문한 도시의 사람들과 분위기, 이런저런 면모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1세기 중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이 책이 안 다룬 49년 이전이나 50년 이후의 일기나, 바울과는 다른 캐릭터였던 베드로의 일기도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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