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2
Posted 2023. 10.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못 보게 될 줄 알았던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기다리지도 않고 보게 되는 엄청난 행운이 있었다.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번에 보낸 작품은 라파엘로, 보티첼리, 벨라스케스 등 르네상스에서 종교개혁, 인상파까지 60점이 안 되지만, 대충 보내지 않고 제법 잘 큐레이션 됐다는 중론답게 알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반 정도는 오디오 가이드의 도움을 받고, 중간중간 2-3분 짜리 비디오도 보면서 전체적으로 두 번 정도 봤는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 정도 작품 수가 감상하긴 딱 좋은 것 같았다. 수천 점의 소장 작품이 전시된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현장이나 파리의 루브르(11/8/22)나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7/22/11) 같은 데는 정말 수박 겉핥기 밖에 못 하는 게 당연하겠다 싶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첫 손에 꼽을 건 역시 렘브란트 63세 때의 자화상이었다. 7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는데, 말년의 그는 나이가 비슷한 나보다 열 살은 더 먹어보여 편해 보였나 보다.^^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도 작품 소재 만큼이나 강렬했다.
서재에 있는 성 제롬(히에로니무스)을 그린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작품도 근사했다. 4대 교부 중 한 사람으로 라틴어 성경 불가타 번역자로 알려져 있는데, 앉아 있는 자세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의 목판 작품이었다. 그림책을 펼쳐놓은 것 같은 보티첼리의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도 작년 가을에 갔던 피렌체 풍경을 떠올리게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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