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웠던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3
Posted 2023. 10.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띈 큰 작품은 요아힘 베케라크의 4원소(불, 물, 공기, 흙) 중 <불>이었다. 당시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아주 사실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면서도 그림 속 그림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그려 놓았다(왼쪽 문 뒤로 마리아와 마르다 얘기를 배치했다). 조반니 볼트라피오가 그린 <나르키소스>는 나르시즘에 빠질 만한 수려한 외모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인물 초상화들이 여럿 왔는데, 얀 호사라트의 <어린 공주>는 단아한 자태와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이 아름다웠다. 풍채가 느껴지는 티치아노의 <여인>은 독특하게도 손으로 대리석을 잡고 서 있는 포즈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더 낫지, 하는 기분이었을까.
보는 순간 누구의 그림인 줄 알게 만드는 작품들도 몇 점 있었는데, <창문 앞 과일 그릇과 맥주잔>은 풍성한 색채감이 고갱의 작품임을 짐작하게 해 주었다. 수련 연작으로 알려진 모네의 작품도 한 점 왔는데, 그가 좋아했다는 지베르니의 <붓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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