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산친구
Posted 2023. 11. 10.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지난 주말 해인이 참여해 방문했던 <언리밋15>에서 산 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해인의 책 <작업자의 사전>, <목차: 우려먹기>부터 읽고 싶었지만, 수채화 같은 산 표지에 혹해 이틀간 소파에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타이베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여성이 타이베이 근교 산 10곳을 다닌 이야기인데, 사진과 함께 술술 잘 읽혔다.
타이베이는 대여섯 번 갔던지라(마지막으로 간 게 십년이 됐다) 10군데 산동네도 대부분 낯설지 않은데, 관광객 모드로만 다녔지 산행도 할 수 있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더랬다. 저자가 다닌 산들은 거의 등산보다는 두세 시간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인데, 각 산마다 말미에 교통편과 소요 시간을 친절하게 그림 지도로 남겨서 따라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나온 산 두어 군데를 가볼 겸 오랜만에 대만 행 티켓을 알아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대만에선 산에 오르는 이들을 '산요우'(山友, 산친구)라 부른다면서 독자들을 언젠가 타이베이 산에서 마주칠 수도 있겠다는 뒷표지 문구도 참 정겹다. 독립출판물이라 독립서점이나 솜프레스란 출판사 메일(tosompress@gmail.com)을 통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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