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집
Posted 2023. 12. 17.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내가 오랫동안 몸 담았던 보수 교회들은 교회력을 중시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형식적인 요소들을 배제하다 보니 교회력이나 예전에 대해서는 거의 강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근자에 이르러서야 예전과 교회력, 성서일과 등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보수 교회들이 어린아이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함께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12월 네 주일과 성탄절까지 대림절 주간인데, Advent의 의미를 살려 대강절이라고도 부른다. 11월부터 두 달째 다니고 있는 경동교회에선 그 교단(기독교 장로회)에서 만든 <대림절 묵상집>을 판매해 두 권 사서 아내와 함께 보고 있다. 하루치가 별로 길지 않은 일일 묵상집인데, 기장축 여성 목회자 다섯 명이 공동 집필했다.
대림절 색인 보라색 표지에 "위로의 주님을 기다립니다"라는 타이틀이 살갑게 다가온다. 46판 100면이 채 안 되는 핸디한 분량이라 무겁지 않아서 좋고, 소위 영성적인 내용보다는 사회 참여적인 이슈들을 다뤄 좀 더 현실적인 메시지들이 공감이 된다. 내년부터는 대림절 춧불도 밝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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