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Posted 2023. 11.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약수터에 물 뜨러 갔다가 이성산성까지 가벼운 산행을 하고 왔다는 말을 들은 아내가 다음날 같이 가잔다. 화요일 오후에 이성산성 유적지에 이르러 예봉산-예빈산-검단산을 한눈에 조망할 땐 아주 쾌청하진 않아도 하늘이 맑고 구름도 제법 볼만했는데, 수요일 오후에 같은 자리에 섰을 땐 날이 흐렸다.
흐린 날은 흐린 대로 산행의 즐거움이 있지만, 풍경은 확연하게 다르다. 같은 하늘, 같은 풍경인데도 하루 사이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사진으론 확인이 안 되지만, 화요일엔 산 아래 아파트들이 햇빛을 받아 쨍~하고 반짝였는데, 수요일엔 전체적으로 흐려선지 별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엔 이 자리에 커다란 목재 사진틀(3/6/20)이 있어서 그 사이에 앉아서 사진을 찍곤 했는데 얼마 안 지나 없어졌다. 사시사철 언제 가도 너른 시야가 확보되는 지점인지라 명당 자리이고, 이곳 동문지에ㅅ 조금 더 가 저수지와 서문지 지나 이성산의 호젓한 둘레길을 한 바퀴 걷다 오는 것도 언제나 므훗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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