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펜과 수정펜
Posted 2024. 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오랜만에 빨간펜을 샀다. 쓰던 게 잉크가 다 되어가는지 잘 안 써져서 개비했다. 뚜껑이 있는 볼펜보다는 눌러주는 게 간편하고, 문구류는 일본제가 나은 거 같아 선호하는 편이다. 문구 코너에 들린 김에 수정펜도 샀다. 조금 큰 것도 있지만,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해서 작은 걸로 골라왔다.
그러고보니, 빨간펜과 수정펜은 까만색 볼펜 만큼은 아니어도 참 오래 써 왔다. 레이아웃을 마치고 프린트 된 원고 뭉치를 살피며 교정하는 일이 편집자의 마지막 작업이기에 빨간 볼펜(플러스펜)과 수정펜은 수십 년간 줄곧 사용해 왔다. 요즘은 PDF 파일을 받아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로 교정할 때도 있지만, 역시 교정은 프린트 된 걸 보는 게 실수를 줄여주는 것 같다.
전에는 교정을 보느라 디자이너와 날밤을 새기도 했지만, 요즘 그렇게 일하는 데는 없을 것이다. 가급적 일정을 넉넉히 잡고 원고를 넘기기 전에 모니터 교정을 충실히 봐서 교정량을 줄이려 하지만, 프린트 된 1교, 2교는 보면 볼수록 손 델 데가 생기는 게 편집자들의 숙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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