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크리스마스

우리 동네는 간밤에 눈이 제법 내려 크리스마스 이브에 회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하고 있다. 월초에 광화문에 영화 보러갔다가 해머링맨이 모자와 부츠로 산타 복장을 하고 있는 걸 광각으로 잡아봤다. 그냥 찍으면 거대하게만 보이는데, 날씬하고 균형 잡혀 보였다. 주말을 끼고 눈도 오고 해서 저 거리와 근처 광장에 사람들이 제법 몰릴 것 같다. 

 

지난 주말엔 송파나루에 갔다가 석촌호수를 잠시 걸었는데, 추운 날씨에 비까지 조금 뿌려댔지만 그래도 호수 산책로를 걷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롯데 마당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커다란 트리를 장식해 놓았다. 며칠 뒤 저녁 나절엔 이 건물 5층에 있는 레스토랑 창가에서 내려다 봤는데, 점등이 된 게 그 또한 볼만 했다.

 

연일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방구석이 가장 좋지만,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려면 그래도 바깥 구경을 해야 한다. 한겨울산은 엄두가 안 나고, 스타필드까지 걸어갔다 오면 인파를 느끼고 열기를 맛볼 수 있겠지만, 주일에 이어 성탄예배를 드리러 나갔다 오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