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Posted 2024. 2. 7. 09:32,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에서 복병 요르단을 다시 만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졸전 끝에 0:2로 참패를 당했다. 일본이나 이란이 아닌, 경기 전엔 4강 진출팀 중 비교적 약체로 지목되던 요르단에게 보기 좋게 일격을 당했는데, 경기 결과보다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패한 것이라서 더 아픈 것 같다.
예선부터, 특히 16강전과 8강전에서 너무 힘을 쏟아서인지 TV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공격수들의 몸놀림은 대체로 무거웠고, 수비수들은 늘 그렇듯이 고질적인 백패스를 남발하다 상대의 빠른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한국 축구에 따라다니는 '종이 호랑이'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런 경기력/전술이라면 당분간 아시아에서도 톱2나 톱4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만큼 다른 나라들의 성장세에 휘둘리며 제자리걸음만 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감독을 바꾼다고 달라질 경기력이라면 초강수를 둘 수도 있으련만, 그저 이 정도 수준이 계속되면서 우승권에서 중상위권으로 퇴보와 답보를 거듭할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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