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설경
Posted 2024. 2.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어제 하루 종일 흩뿌리던 진눈개비가 밤부터 눈으로 바뀌면서 자고 일어나니 온 동네가 흰 눈으로 소복하게 쌓였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들 위론 10센티 정도 되는 눈이 무겁게 쌓였고, 출근길에 차를 움직이려는 주민들은 앞뒤 창이며 지붕 위를 빗자루 등으로 대충 털어내느라 한바탕 소동을 연출했다.
기온도 영하로 내려가 차가워졌는데, 올겨울엔 더 이상 눈 볼 일 없겠구나 했던 안일한 생각을 급히 거두어 들이고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루틴을 깨고 오전에 팔당대교 아래까지 걷게 만들었다. 이런 건 베란다에서만 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뉴스로 본 영동 지방의 50센티 이상 쌓인 눈과는 비교할 수 없어도, 우리 동네에서 이 정도면 제법 많이 내린 셈이다. 눈 내린 예봉산과 예빈산은 산세를 뚜렷하게 드러냈고, 팔당대교 아래 강가엔 백 마리가 훨씬 넘어보이는 고니 떼가 또 다른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강원도는 더 대단하겠지만 이 정도 설경도 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