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나무들
Posted 2024.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폭설까진 아니어도 2월 하순치곤 눈이 제법 많이 왔다. 덕분에 멀리 바라보는 풍경도, 동네를 걸으면서 눈으로 치장한 나무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도 즐겁기 그지없다. 물론 이렇게 가까이서 나무들을 보려면 두꺼운 옷을 입고 집밖으로 나가서 조심조심 걷는 약간의 수고를 해야 하지만, 충분히 그 이상으로 보상해 주었다.
산곡천 주변 벚나무들은 누가 타려는지는 몰라도 나무 줄기들이 온통 하얀 슬로프를 이루고 있었다. 나무의 높이나 형태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험을 제공할 듯 싶은데, 바닥은 안전착지를 위해 푹신하게 쌓인 눈쿠션이다. 동네라서 다람쥐나 청솔모는 안 다니겠지만, 뜻밖에 참새들 차지가 되지 않을까.
탕정길 메타세콰이어 숲은 잔가지들을 드러낼 정도로 겨우내 잎을 모두 떨어뜨려 앙상해 보였는데, 주변이 눈길이 되면서 한결 기운을 찾은 모습이다. 저토록 키가 큰 나무들(8/20/14)은 저 위 가지까지 어떻게 수분이 전달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종종 내리는 비와 눈이 스며들어가 줄 테니 걱정 없이 지나다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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