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Posted 2011. 6. 16.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첫날 오후 직원들과 함께 갔다 왔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평일 오후이고, 첫날이기도 해서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서울도서전의 단골손님 프랑스 부스는 언제나 그랬듯이 입구에서 오른쪽 첫 번째 열에 자리잡고 있다. 연필 컬러 세 개로 프랑스를 상징하는 배너도 깔끔하고, 프랑스를 읽는다는 슬로건도 산뜻했다.
독일, 미국, 중국과 함께 이슬람권도 부스를 열었고, 출판강국 일본은 늘 그랬듯이 가장 많은 출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외국 코너는 표지들의 흐름을 훑어보고, 특색 있는 책을 들쳐보는 정도로 구경하지만 중간중간 보물이 숨어 있기도 하다.
국내 출판사들 가운데는 열린책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도스또옙스키를 위시해 베르베르, 에코 등의 전집 번역본을 정성들여 내면서 매년 두툼한 단행본 스타일 목록을 배포하고 있다. 올해도 4백 면 정도 되는 목록을 배부했다.
요 몇 년 사이에 본문 크기가 커지고 표지 디자인이 바뀌어 구판들을 2-5천원씩 팔아서인지 북적거렸다. 외국 소설 좋아하는 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듯 한데, 도스또옙스키 전집 중 못 산 것들을 주말에 다시 가서 몇 권 골라 올 생각이다.
창비와 민음사는 보였지만 한길사는 눈에 안 띄었고, 요즘 우리 가족이 즐겨 읽게 된 요네하라 마리 책을 만드는 마음산책도 부스를 안 열어 아쉬웠다. IVP, 생명의말씀사 등 기독교 출판사들도 십여 곳 참여했다.
한쪽에선 전자출판(e-Pub) 업체들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으로 소설이나 잡지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다. 아이패드2로 에세이 수십 페이지를 넘겨 봤는데,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사진이 들어간 자리는 손가락으로 넘기자 여러 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나오기도 했고, 어떤 페이지에선 You Tube 동영상까지 불러올 수 있었다.
정말 이러다간 종이 책이나 잡지는 크게 위축되고, e-Pub과 오디오 북 시대로 접어들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사무실도 몇 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데, 일단 아이패드2부터 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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