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사랑플러스
Posted 2011. 6.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강남역 뒷편에 있는 사랑의교회 맞은편 강남오피스텔 건물 1층에 사랑플러스란 북카페가 있는데, 출판사와 총판업을 함께 하는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운영하는 사랑의교회 부속 서점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있고, 큰 교회 바로 앞에 있어 찾는이들이 꽤 된다.
안으로 들어서면 잘 정돈된 서가에 주제별 그리고 저자별로 반듯하게 정리돼 있어 책을 구경하고 고르기 쉽게 되어 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근처에 약속 있을 때 종종 들리게 된다.
회원에 가입하면 10% 정도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영서 가격도 무난한 편이다. 북카페라지만, 앉아서 여유 있게 책을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커피를 들고 책을 고를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2층은 CCM 음반 코너인데, 한가쳐서 책을 들고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서점의 대표 공간은 이 교회를 세운 옥한흠 목사와 그의 뒤를 이어 지금 담임하고 있는 오정현 목사의 책들과 설교 테이프들을 모아 놓은 코너다. 교회 서점이니까 당연히 관계자 코너를 둘 만한데, 두 사람 모두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설교를 많이 해 제법 규모가 있다. 원로와 담임목사에게 비슷한 공간이 할애돼 있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저명한 저자들, 그러니까 존 스토트, 유진 피터슨, 필립 얀시, 폴 투르니에, 강준민, 이동원 등은 별도의 회전 트랙에 대표작들을 꽂아두었고, 원서도 일부 구비하고 있어 유용하다. 같은 저자의 책을 영서와 번역서로 함께 꺼내볼 수 있는 건 책벌레들에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서점의 좋은 점 또 하나는 영서 코너가 있어 신간과 잘 나가는 영서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는 이 건물 10층에 기독교 원서를 수입해 신학대학원 도서관 등에 납품하는 영서 수입업체가 있었는데, 거기서 공급받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덕분에 광화문에 있는 생명의말씀사 서점 같은 영서 전문점에 안 가도 작은 규모긴 해도 아쉬운 대로 필요한 책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종종 나들이를 하게 된다. 분당에 있는 지구촌교회도 두란노서원이 이 비슷하게 운영하는데, 대형교회들이 갖는 유리한 점 같다.
교회가 도서관이 아닌 상업 서점을 운영하는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서점 경기가 바닥인데, 대형교회들은 그 많은 교인들 갖고 땅 짚고 헤엄친다는 시각부터, 자기 교회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다.
교회 건물과 공간을 신축할 때 이들 대형교회는 일종의 역할 모델이 되는데, 그런 점에서 서점은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는 데 한 표를 던지는 게 내 나이브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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