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Sagrada Familia!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꼭 보고 싶고, 반드시 보게 되는 게 가우디가 설계하고 짓기 시작해 150년 넘게 짓고 있는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이다. 가톨릭의 나라로 도시 이름이 그대로 들어간 13-15세기에 건축된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유명하고 멋지지만, 그 장구한 역사에 비하면 신출내기 격인 성가족 성당의 유명세엔 못 미치는 것 같다. 
 
성당 앞과 뒤, 사방을 둘러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고 짓기 시작했을지 대단하고 굉장했는데, 화면과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엄청나게 방대하고 장중하고 압도적이었다. 내후년이 가우디 100주기라는데, 그가 기초를 놓은 건물이 세대와 기술은 바뀌어도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 말이 안 나왔다.  

 

평소 천재에 대해 별 감각이나 감동없이 그러려니 했는데,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면서 비로소 천재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모짜르트 같은 음악가들이 어린 시절부터 작품을 발표했고, 그 음악을 여전히 전세계인들이 즐겨 듣는 걸 생각하면 건축계도 가우디 같은 사람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동안 나만 몰라봤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