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피카소미술관
Posted 2024. 5.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하나가 피카소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스페인 태생인 건 알고 있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고, 초창기 작품 수천 점을 기증해 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미술관 2층에 입장하면 작품들을 찍은 사진들로 한 면 전체를 채워 또 다른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데, 좋은 구성인 것 같다.
피카소의 작품들은 난해해 보이는 구석이 있는데, 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 상당수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 스타일이 나오기 전까지의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피카소가 이렇게 단순하고 정상적인(?) 그림을 그렸었나 할 정도로 뜻밖의 발견을 하게 해 주었다.
피카소는 화가로서 전성기를 보낸 후 노년엔 도예 작업도 많이 했는데, 피카소라는 권위만 아니라면,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고 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꽤 될지 모를 정도로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게 실력일 것이다. 어쨌든 도예 작품들은 어렵지 않아 좋았다.
한 시간 정도 구경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마침 반대쪽 긴 유리창에 바르셀로나의 강렬한 햇살이 비취면서 고풍스런 기둥 사이에 선 우리 모습을 반사해 주었다. 둘이 서서 셀카 놀이 비스므리하게 순간을 포착했는데,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지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땡큐, 피카소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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