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 괜히 했나
Posted 2011. 6. 30.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가끔 고생을 사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꼭 그런 경우를 당하고 있다. 다음주에 있을 코스타 강의로 내가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존 스토트, 유진 피터슨, 필립 얀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전에 대강 읽었고 비교적 익숙한 저자들이지만 최소한 번역돼 나온 책은 다시 읽거나 훑어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봄부터 사무실과 집에 있는 세 사람의 책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 양반들, 참 많이도 썼다. 존 할아버지가 50여 권, 피터슨 목사도 30여 권, 얀시 기자도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써 도합 백여 권에 이른다. 일부는 번역이 안 되긴 했어도 이 양반들 유명세에 거의 번역돼 나와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강의를 말로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하니까 책 표지부터 각종 정보와 자료들을 찾아 적절히 배열하다 보면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든다.
막바지 작업을 위해 지난 주말 사무실과 집에 있는 세 사람의 책을 모아보니 몇 권 빠졌는데도 바나나 박스 하나가 모자란다. 여기다가 사흘간 책 소개 시간에 다룰 10권을 넣으니 거의 두 박스가 되었다. 이러다가 괜히 변죽만 올리다 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잘 못 하면 다음에 다시 잘 하면 되니까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내가 전달하려는 강조점과 핵심은 무엇이었는지, 70분 강의에 세 사람을 어떻게 안배해야 할지, 강의를 들으러 오는 친구들의 필요는 무엇일지를 다시 찬찬히 그려 본다. 에이, 모르겠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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