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맛집 Casa Lolea
Posted 2024. 6. 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재작년 파리-피렌체-로마 여행 땐 사실 음식에선 별 재미를 못 느꼈는데, 이번 스페인 여행은 입이 즐거운 여행이었다. 두 주 동안 다섯 도시에서 먹은 음식이 거의 만족스러웠다. 다녀 온 도시들을 간단히 스케치했으니, 이제부턴 먹어 본 음식들을 소개하는 게 도리일 듯 싶다.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에선 Yosehiker님이 몇 군데 식당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의 추천만으로도 맛은 보장된 거였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까사 롤레아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5/16/24)와 개선문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 체인 중 하나인데, 이 집의 만족도로 봐서 혹시 다음에 다시 가면 일곱 식당 중 어디를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체 브랜드로 나오는 화이트 와인 상그리아부터 상큼한 게 입맛을 돋우웠고(귀국하는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에서 이 병이 보이길래 사 왔다), 두 종류의 올리브, 올리브유 듬뿍 두른 멸치보다 큰 엔쵸비, 부드럽고 살살 녹는 하몽(이베리아 햄), 치즈와 소스를 얹은 감자가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 걸로 봐서, 어떤 메뉴든지 다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었다. 트러플을 얹은 리조또는 조촐해 보였지만, 그동안 먹었던 리조또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을 만큼 쌀알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씹혔다. 어찌나 맛있던지 하마터면 같은 스타일로 만든 파스타를 추가로 시킬 뻔 했다.
사실 이 집은 Yosehiker님이 추천해 주었을 뿐 아니라, 내 구글 메일을 묻더니만 선불 예약까지 해 놓은 상태여서(이런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더 즐거운 식사가 되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이것저것 푸짐하게 먹은 게 선불된 금액과 딱 맞아 그것도 신기하고 유쾌했다. 좋은 식당을 안내하고 호의를 베풀어 주신 Yosehiker님께 감사드린다.
'I'm traveling > Finally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에도 파타고니아 (1) | 2024.06.04 |
---|---|
바르셀로나 맛집 Ciutat Comtal (2) | 2024.06.03 |
톨레도도 갔다 와야지 (1) | 2024.06.01 |
세비야 대성당 (2) | 2024.05.31 |
투우의 발상지 론다 (5) | 202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