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네파 해변에서
Posted 2024. 6.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바르셀로나는 남쪽으로 지중해를 끼고 있어, 체류 사흘째 되는 주일 오전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알아들을 순 없어도 흥미로운 스페인어 미사와 수준 높고 아름다운 성가대 찬양을 들은 다음 고딕 지구를 걷다가 네파 해변을 찾았다. 5월 중순이 막 시작될 때인데, 살짝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좋았고, 넓고 긴 백사장엔 해수욕과 일광욕 인파가 넘쳐났다.
군데군데 자리 잡은 해변 카페에 빈자리가 보여 목을 축이고 간단한 피쉬 타파스로 요기를 했다. 옆 테이블엔 커피를 마시며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는 중년 커플들도 있고, 친구끼리 왔는지 왁자지껄 흥을 나누며 커다란 먹물 빠에야를 시켜 먹는 그룹도 보였다. 스페인은 흡연에 관대하고 자유로워 길거리에서도 담배 연기를 많이 맡았는데, 바닷가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오랜만에 담배 연기를 맡았다.
우리도 동서남쪽으로 바닷가가 지천이고 접근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탁 트이고 살랑살랑 따사로운 지중해 바람과 사람들이 이루는 풍경은 은근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백사장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프리카에서 온 듯한 훤칠한 이들이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돗자리 대용 넓은 천을 팔기 위해 흥정하는 모습도 끊이지 않았는데, 그 또한 바르셀로나 바닷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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