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벚꽃 동산>
Posted 2024. 6. 21. 00:09,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안톤 체호프의 100여년 전 작품을 사이먼 스톤이 현대 한국 상황으로 재해석한 연극 <벚꽃 동산>을 봤다. LG아트센터 30회 한정 기획 공연인데, 먼저 보고 온 g가 좋다길래 아내와 취소표를 구해 관람하고 온 것이다. 역삼동에 있을 땐 몇 번 갔는데, 서울식물원 옆 마곡으로 옮긴 후엔 처음이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근사했다.
아마도 오래 전에 원작 공연을 보긴 했을 텐데, 사이먼 스톤은 특이하게도 한국말은 못하지만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200여 편 보고, 이번 작품의 캐스팅도 일부 관여했다고 한다. 전문 연극 배우도 아닌 전도연을 세우다니 대단한 촉이 아닐 수 없는데, 전도연 배우를 캐스팅해서인지, 객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목요일 밤 2시간 반에 이르는 연극 자체는 흡족하진 않았다. 현대극으로 바꾸려면 아예 확 바꾸든지, 한 무대 세트로만 끌고가려면 약간의 뮤지컬적 요소 같은 걸 삽입했으면 좀 더 흥미롭지 않았겠나 싶고,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도 좀 더 분명하거나 색다르게 묘사했으면 좋았을듯 싶었다. 다른 날, 다른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모르겠어도, 약간 산만하고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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