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퀸: 락파 셰르파>

넷플릭스에 <Mount Queen: The Summits of Lhakps Sherpa>란 등산 다큐멘터리가 새로 떠서 봤다. 2000년 5월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무사히 하산한 네팔 최초의 여성으로, 여성 최고인 10회 등정 기록을 갖고 있는 락파(수요일에 태어났다는 의미) 셰르파(흔히 고산 등산 팀의 짐꾼으로 알려진 네팔 소수민족인데, 모두 이 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의 삶과 등산 이야기이다. 

 

남자들만 학교 교육을 받고, 셰르파가 될 수 있는 차별과 한계에 저항해 셰르파가 됐다가, 루마니아 출신 유명 등산가 죠지와 사랑에 빠져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하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개인사가 전개되는데, 험난한 등산 과정 만큼이나 가정 폭력과 이혼의 아픈 이야기들이 교차된다. 유능하지만 다혈질에 폭력적이었던 죠지는 9번 등정 기록을 세우고 암으로 타계한다. 

 

락파는 4천 미터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힘이 세서 여자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던 셰르파 일을 하게 된다. 타고난 체력과 정신력으로 자신의 영혼과 연결돼 있다는 확신으로 특별한 훈련 없이도 에베레스트를 오르는데, 48세이던 2022년 5월 10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세우면서 스스로 기록을 갈아치운다.

 

네팔 여성으로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 문맹이지만 미국에 건너와 영어를 배우며 홀푸드 마켓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자녀들을 부양한 그녀의 스토라가 알려지면서 후원자가 생겨 2023년에는 히말라야 제2봉 K2(8,611m)를 오르는 쾌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