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포게터블(un-pho-gettable)
Posted 2024. 7.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두어 주 전 연극 보러 갔다가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변에 사무실들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다는데 미사역 주변과 비슷하게 각종 식당들이 골목마다 있어 놀랐다. 식당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회전초밥집이 보이길래 둘이 여섯 접시씩 간단히 먹고, 2차로 베트남 쌀국수집 에모이(Emoi)에 들렸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안을 둘러보니 벽면 양쪽을 벽돌의 윤곽을 살려 페인트칠하듯 그려놓은 게 눈에 띄었다. 하나는 쌀국수 포스터를, 또 하나는 베트남을 커버 스토리로 다룬 잡지들을 모아놓은 듯한 구성이었다. 베트남은 단순하기도 하지만 복잡하기도 하고, 쌀국수(pho)로 대표되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면모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 중 카운터 옆에 unforgettable을 un-pho-gettable로 언어유희(word play, 2/5/14) 해 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잊을 수 없는 쌀국수 맛'을 보게 하려는 가상한 노력이 마음에 들었는데, 쌀국수 맛은 아쉽게도 그냥저냥했다.^^ 그래도 인상적인 두 벽면 포스터를 본 덕에 긴 연극(6/21/24)을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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