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간절함
Posted 2011. 7.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예봉산 등산로에서 보일 듯 말 듯 손톱 크기만한 풀잎 하나가 돌옆에 바짝 붙어 막
피어오르고 있다. 너무 작고,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피었다 밟히거나 지고 말 풀잎이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호하는 장치는, 역시 사랑이었다.
하고 많은 모양 중에 그래도 하트 모양이어서 발견하는 이마다 잔잔한 미소와 함께 잠시
눈길을 줄 것이다. 마치 마음 속 사랑을 살짝 꺼내 놓았다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 뛰는
순간일지, 아주 오래 전 일이어서 가물거릴지 모르지만, 이렇게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부디 무심한 발걸음에 너무 아프게 밟히지 않기를.
큰 비에 황망하게 쓸려 내려가지 않기를.
너무 쎈 햇볕에 타들어가다 말라버리지 않기를.
어떻게든 견뎌내다가 어느 순간 사랑에 설레이는 누군가의 눈에 다시 띄어
그대가 간직한 간절한 사랑법을 노래하며 오래도록 사랑 받기를.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비 내린 뒤 검단산 (2) | 2011.08.01 |
---|---|
팔당댐 방류 (2) | 2011.07.31 |
원투쓰리 원추리 (4) | 2011.07.18 |
우중산행 071611 (6) | 2011.07.17 |
하고 싶었던 일 (2) | 201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