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인파
Posted 2011. 10.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와우 책 축제를 보려고 홍대 골목에 들어선 게 2시 반쯤이었는데, 4시 반쯤 되자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파(人波)란 말이 제대로 실감났는데,
몇 해 전 동경의 하라주쿠(原宿) 건널목에서 반대쪽 대로변 신호등 앞에 서 있던 엄청난
물결의 젊은이들만큼은 아니어도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파(人波)란 말이 제대로 실감났는데,
몇 해 전 동경의 하라주쿠(原宿) 건널목에서 반대쪽 대로변 신호등 앞에 서 있던 엄청난
물결의 젊은이들만큼은 아니어도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두어 주 전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3시 반 약속까지 시간이 있어 교회 근처 신설동 골목을
느긋하게 어슬렁거렸다. 서울풍물시장이란 건물도 있었지만, 골목길은 온갖 노점상들로
그득했다. 추억을 자극하는 낡은 LP판부터 진짜로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그런 노점 풍경이었다.
여기도 인파가 굉장했는데, 홍대 골목과는 달리 복장부터 칙칙하고 웬지 늙수구레한 이들이
걸음걸이도 슬로우 일색이었다.
홍대 앞의 많고 많은 골목 가게들 가운데 그날 따라 신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멋쟁이
패셔니들이 신을 만한 다양한 컬러에 다양한 모양의 남성 캐주알화들이 바닥에 빼곡하게
밖을 보고 진열돼 있었다. 그 중 몇 개는 내가 신어도 소화될 만해 보였는데, 시세도 모르고
이걸 사러 온 것도 아니어서 잠깐 서서 눈쇼핑만 하다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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