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가을포럼
Posted 2011. 10. 21.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화요일엔 선교한국 파트너스가 주최하는 포럼이 열려 갔다 왔다. 작년에 선교한국은 대회와
파트너스(퍼스펙티브스 훈련 및 포럼 개최)로 조직이 분리됐는데, 봄 가을에 한 번씩 하는 포럼에
초대받은 것이다. 지난 봄 포럼의 주제는 <단기선교여행>이었고, 이번 가을 포럼 주제는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지난 사반세기 분투와 약진으로 시나브로 선교대국이 되었지만, 슬슬 그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지금까지는 웬만하면 보내는 데 집중하다가 파송 선교사의 수준과
질 그리고 선교지(mission field)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선교 동원가들과
지도자들이 요 근래 고민하기 시작한 이슈다.
오전에 발제한 손창남 선교사(OMF)는 사도행전의 선교를 그 동안 지나치게 바나바와 바울
중심의 선교로 이해해 왔는데, 사실은 이들 외에 "흩어진 사람들"에 의한 선교가 더 광범위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기했다. 선교단체들이
요구해 온 어떤 면에서 규격화된 프로파일 - 내 생각이다 - 을 벗어나 풀뿌리 차원의 새로운
선교자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로 이해했다.
변진석 선교사(GMTC)는 앞으로 길러내야 할 선교사 모델로 윌리엄 캐리(1761-1834),
스탠리 존스(1884-1972), 레슬리 뉴비긴(1909-1998)을 제시했는데, 세 사람 다 인도에서
오래 사역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후엔 정민영(위클리프), 김병윤(GMP) 선교사 등 베테랑
선교사들의 경험과 통찰에서 배운 게 많았다.
선교한국 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이 포럼에서 논의된 이슈와 제안들은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갖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 기존 선교사나 선교단체 지도자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하고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확산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물꼬를 돌리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포럼에 초대됐거나 발제한 이들은 대부분 선교사들이었는데, 이들 틈에 앉아서 약간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십대 이후 내가 자라온 환경이 목회자가 되거나 선교사가 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고 가능성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난 둘 다 부름 받지 않았고, 문서운동가(Literature
Worker)로서 여전히 그 언저리에서 발만 담그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을 가끔 해 본다. 얼마 전부터 지금 하고 있는 일/사역을 언젠가
마치면 어떤 형식으로든 그런 기회가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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