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대 설교
Posted 2011. 8. 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올해부터 다니게 된 나들목교회는 신선한 예배 순서, 실제적인 설교, 젊은 분위기 등으로
우리 부부에게 네 번째 교회로 자리잡고 있는데, 7월 한 달 동안 대표목사(담임목사)가 안식월로
쉬어 교회 내 다른 목회자 넷이 돌아가며 설교했다. 7월의 테마는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왜 늘 공동체 타령인가?> 실제적이고 매우 유용한 주제지만, 개인주의와
신앙의 사유화가 깊이 잠식해 있어 보통은 잘 다루지 않거나 변죽만 울리다 마는 껄끄러운 주제다.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우리로선 이 교회의 속살이나 알짬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고, 교회 내 다른 사역자들의 메시지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됐다. 사실 어느 교회나 주일예배 설교의 거의 대부분을 담임목사 1인에 의존하고 장악되는
현실에서 이런 작은 시도도 신선하게 보였다. 더군다나 공동체를 주제로 여러 사람이 시리즈로
하는 설교가 과연 어떤 앙상블을 빚어낼지 기대 반 궁금증 반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야구로 비유하자면, 대표목사가 기본 3할에 홈런과 타점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비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제대로 못 살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투수력에
비유하자면, 기본 15승에 1점대 방어율, 200 탈삼진에 거의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강력한
선발투수에 비해 홀드나 세이브 찬스를 위태위태하게 끌고가는 계투진 같단 느낌을 받았다. 볼 스피드,
제구력 등 구위가 약하고, 게임을 읽는 눈이 노련하거나 예리하지 않았다. 대체로 지루한 경기였다.
욕심같지만, 정말 강팀이 되려면 막강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거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주는
강력한 믿을맨(middle men^^)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선발투수의 완투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거 투수나 관중 모두 보통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기치 않은 등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스피드 건에 다음날 신문에 나올만한 스피드를 찍거나, 묵묵히 갈고닦은 예리한 변화구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Surprised by Joy가 아쉬운 여름시즌이었다.
약간 불안해 보이는 중간계투진에 그런대로 희망을 던져주는 마무리 투수가 7월 마지막 주일에
선을 보였다. 아직 마리아노 리베라 같은 강력한 클로저(Closer)라 부르기엔 뭐하지만,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것도 투구폼이 전혀 다른 여자 목사였다. 변화구를 좀 더 연마하고 볼끝의 완급을 조절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 같았다. 지루한 장마 끝에 한 줄기 햇볕을 봤다.
우리 부부에게 네 번째 교회로 자리잡고 있는데, 7월 한 달 동안 대표목사(담임목사)가 안식월로
쉬어 교회 내 다른 목회자 넷이 돌아가며 설교했다. 7월의 테마는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왜 늘 공동체 타령인가?> 실제적이고 매우 유용한 주제지만, 개인주의와
신앙의 사유화가 깊이 잠식해 있어 보통은 잘 다루지 않거나 변죽만 울리다 마는 껄끄러운 주제다.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우리로선 이 교회의 속살이나 알짬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고, 교회 내 다른 사역자들의 메시지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됐다. 사실 어느 교회나 주일예배 설교의 거의 대부분을 담임목사 1인에 의존하고 장악되는
현실에서 이런 작은 시도도 신선하게 보였다. 더군다나 공동체를 주제로 여러 사람이 시리즈로
하는 설교가 과연 어떤 앙상블을 빚어낼지 기대 반 궁금증 반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야구로 비유하자면, 대표목사가 기본 3할에 홈런과 타점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비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제대로 못 살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투수력에
비유하자면, 기본 15승에 1점대 방어율, 200 탈삼진에 거의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강력한
선발투수에 비해 홀드나 세이브 찬스를 위태위태하게 끌고가는 계투진 같단 느낌을 받았다. 볼 스피드,
제구력 등 구위가 약하고, 게임을 읽는 눈이 노련하거나 예리하지 않았다. 대체로 지루한 경기였다.
욕심같지만, 정말 강팀이 되려면 막강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거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주는
강력한 믿을맨(middle men^^)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선발투수의 완투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거 투수나 관중 모두 보통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기치 않은 등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스피드 건에 다음날 신문에 나올만한 스피드를 찍거나, 묵묵히 갈고닦은 예리한 변화구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Surprised by Joy가 아쉬운 여름시즌이었다.
약간 불안해 보이는 중간계투진에 그런대로 희망을 던져주는 마무리 투수가 7월 마지막 주일에
선을 보였다. 아직 마리아노 리베라 같은 강력한 클로저(Closer)라 부르기엔 뭐하지만,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것도 투구폼이 전혀 다른 여자 목사였다. 변화구를 좀 더 연마하고 볼끝의 완급을 조절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 같았다. 지루한 장마 끝에 한 줄기 햇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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