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 보이지만
Posted 2011. 10.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화요일에 강남에 모임이 있어 갔다가 역삼동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7천원짜리 낙지돌솥밥은 딱히 나쁘지도 뛰어나지도 않고 그저 그랬는데, 음식보다 내 눈을 끈 것은 상 위에 놓인 수저받침용세팅지였다. 10×20 크기의 모조지에 그림과 식생활 캠페인성 문구가 인쇄된 그리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소품이었지만, 좋은 시도로 보였다.
이 식당에서 따로 제작한 것 같진 않고, 강남구 로고가 있는 걸로 봐서 관내 음식점들이 공동으로 제작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 종이 한 장이 있고 없는 게 분위기가 달라보이게 만들었다. 입 속에 들어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대충 아무렇게나 놓지 않게 돼 위생적으로 보여 식당에 신뢰가 가고, 이렇게 여러 곳이 함께 만들면 디자인도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식당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구 단위 자치단체에서 제작한 건 처음 봤는데, 다른 곳으로도 퍼져나가 좋은 문화로 자리잡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강남구, 다른 건 별로 맘에 안 드는데, 이런 건 모처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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