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두 그릇
Posted 2011. 11.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토요일 점심으로 냄비국수를 먹었다. 그 전 날 저녁에 동생 부부가 와서 샤브샤브를 해 먹었는데, 로즈매리가 멸치 육수 남겨둔 것에 생면을 넣어 끓여 주었다. 육수는 멸치 외에도 다시마, 표고버섯 기둥, 파뿌리, 무를 넣어 끓인 거라 맛이 잘 배어 있었다. 오뎅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비주얼도 살렸다.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칼국수면발이 잘 익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됐다.
평소 국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특히나 자주 먹는데, 사무실 앞 국수집에서 11월 한 달 동안 기본 메뉴인 4천원 받던 잔치국수를 3천원에 세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빔국수, 돈까스, 나가사끼짬뽕을 제법 맛있게 내는 국수나무란 체인점인데 평소에도 한 달에 두 번쯤 직원들과 갔는데, 잔치국수를 할인 판매하니 일주일에 두 번은 가게 된다.
이 집 국수는 면반죽 덩어리에서 175g씩 썰어 국수 뽑는 기계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국수 담아 나오는 면기도 제법 품위가 있고, 유부, 호박, 숙주, 까만 깨 등 얹히는 고명도 가격 대비 다양한 편이라 괜찮은 맛을 낸다. 보통은 다섯이 가면 돈까스를 시키는 이가 하나 둘은 있어 두 점 정도 먹게 되는데, 세일 소식에 다들 국수만 시켜 약간 아쉬워 추가로 한 그릇 더 시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