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무대에 서다
Posted 2011. 11.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11월인데도 한낮 기온이 26도였던 지난 토요일 저녁, 미아동에 새로 세워진 성신여대 운정
캠퍼스 강당에서 로즈마리가 나온 대학의 동문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로즈마리는 명륜동에
있는 대학을 다녔는데, 대학 시절 설악산 종주를 비롯해 합창단 활동을 열심히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심히 연습하더니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갈고닦은 솜씨를 보여주었다. 작년엔 뉴질랜드
코스타 기간에 열리는 바람에 구경은 물론 꽃다발도 못 전해 둘 다 아쉬워 했었다.
연주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음악 전공자들이 아닌 아마추어 합창단, 그것도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동문합창단치고는 음색도 좋았고, 호흡도 잘 맞아 가을밤에 멋진 하모니를 들려
주었다. 게다가 끝나고는 3백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에게 괜찮은 저녁식사까지 대접했는데, 이쯤되면
이들이 어느 정도로 끈끈하고 단합이 잘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화사한 단복을 입고
무대 전면이 잘 나온 첫 번째 사진은 작년에 이어 와 준 dong님이 보내준 것이다.
알토 파트장으로 무대에 선 이들 가운데는 최고참급에 속해 대부분의 멤버들에게 형 소리를
듣는 로즈마리는 봄부터 주말 연습에 참여하더니 연주회를 앞두곤 일주일에 세 번씩 나가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교회를 옮기면서 그 좋아하던 찬양대를 못하게 돼 아쉬워하던 차에 동문들과의 합창
연습이 활력소가 된 것 같았다.
여름엔 태백에서 열린 합창제에 이 대학 동문들과 재학생 연합팀이 참가해 1박2일간 다녀
오기도 했는데, 외조는커녕 토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집을 비우냐고 가끔 눈치를 준 게 미안해진다.
음~ 진땀나고 쑥스럽구먼! 약간 피곤하기는 했어도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내년에도 하겠다고 할 텐데, 뭐 돈 드는 일도 아니고, 토요일 저녁시간이야
TV 볼 것도 많고, 내 시간 보내면 되니까 까짓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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