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의 다른 쓰임새
Posted 2012. 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늘 다니는 길이라 무척 익숙한데도 가끔 새로운 느낌이 드는 길이 있다. 점심 산책길에 늘
지나는 계원대 옆길 모락산 올라가는 초입은 폭이 1.5미터 남짓하고 한쪽이 경사면으로 돼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철조망을 20미터 정도 깔아 놓았다.
초록색 철조망을 깔아놓으니 눈에도 띄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밟히는 감각도 있어 아무래도
미끄럼 방지 기능을 제법 한다. 왼쪽이 계원대 방향인데 낮고 완만한데 비해, 오른쪽 반도보라
아파트 쪽은 높고 경사가 제법 있어 이런 장치를 해 놓은 것 같다.
흙길 위에다 깔아놓다 보니 엉기거나 끊어지는 부분도 생겨 나도 몇 번 발이 잡혀 걸음을
멈춰야 하는 번거로운 일도 가끔 있었지만, 대체로 소기의 목적대로 안전 기능을 어느 정도
감당하는 것 같아 보인다.
세워놓아야 할 철조망을 땅바닥에 깔아놓으려니 아무래도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아 군데군데
철굽을 박아 놓았다. 고정시키는 데는 딱이지만, 돌출돼 있다 보니 가끔 앞굼치가 걸려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비가 오고 바람 불면서 쌓인 낙엽이 이리저리 옮겨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이 사정없이 밟고
오르내리면서 어떤 부분은 상당 부분 흙속에 덮여 원래의 기능을 잘 못하게도 됐다. 그러나 다시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달라지면서 덮여 있던 흙을 쓸어내 원래의 모습을 보일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땅을 단단하게 다져주거나 평평하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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