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햇볕 좋던 날
Posted 2012. 1.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지난주는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다. 한낮 기온이 영상 7도에 이르는 3월 초순 날씨였다.
월요일 점심 때 백운호수변 묵집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잠시 산책하는 내내 멀리 바라보이는
바라산 하늘에 뜬 구름이 한겨울엔 좀처럼 볼 수 없는 양털구름이었다. 여름이나 가을 화창한
날에나 볼 수 있는 구름이 떴으니 날씨가 좋긴 좋았던 모양이다.
모든 농사를 끝낸 동네밭은 한가히 겨울 휴가를 누리고 있었고, 산등성이 나무들도 춘하추
조금은 거추장스러웠던 이파리들을 내려놓고 가벼운 겨울을 즐기며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통 때였다면 온통 회색조로 조금은 을씨년스럽고 황량해 보일 수도 있는 동네가 오른 기온
몇 도가 선사하는 새로운 겨울 풍경을 온통 만끽하는 것 같았다.
다른 계절이었다면 하늘을 가리고 그늘을 제공했을 나무가 외로워하거나 상심해할까봐
파란 겨울 하늘이 친구 되어주겠노라,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겠노라고 다가와 앙상한 나무의
어깨를 감싸안고 가지마다 가득채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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