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풍경들
Posted 2010. 3. 23. 17:11,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자락이 함께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강끝에는 솜씨 좋으신 어느 신부님이 뚝딱뚝딱 만들어 세워놓았다는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세찬 강바람을 맞고 서 있었다. 바로 옆 비닐 하우스 한켠에서는
팔당 유기농 단지를 위협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분들의 릴레이 단식이 71일째를 맞고 있었다.
수십 장 붙어 있었다. 이 단호한 꾸지람과 간절한 기원이 그에게는 정녕 안 들리는 걸까?
산줄기와 강물을 배경으로 자라는 냉이는 캐는 사람들마저 경건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다음에 올 때는 호미와 비닐을 가져와 조금 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냉이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물에 씻으면서 이곳을 기억해야겠다.
딸기쨈을 듬뿍 바른 빵 한 쪽을 얻어 먹었다. 이 딸기 하우스도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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