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풍경들
Posted 2010. 3. 23. 17:11,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자락이 함께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강끝에는 솜씨 좋으신 어느 신부님이 뚝딱뚝딱 만들어 세워놓았다는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세찬 강바람을 맞고 서 있었다. 바로 옆 비닐 하우스 한켠에서는
팔당 유기농 단지를 위협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분들의 릴레이 단식이 71일째를 맞고 있었다.
수십 장 붙어 있었다. 이 단호한 꾸지람과 간절한 기원이 그에게는 정녕 안 들리는 걸까?
산줄기와 강물을 배경으로 자라는 냉이는 캐는 사람들마저 경건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다음에 올 때는 호미와 비닐을 가져와 조금 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냉이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물에 씻으면서 이곳을 기억해야겠다.
딸기쨈을 듬뿍 바른 빵 한 쪽을 얻어 먹었다. 이 딸기 하우스도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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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골출신이다 보니 사실 제일 적응이 안되는게 비닐하우스인거 같아요.
언젠가 정선에 갔다가 그곳에도 온통 비닐 하우스 투성이어서
제가 그곳의 농민에게 나는 옆의 영월 출신인데 사실 비닐 하우스가 잘 적응이 안되하고 솔직하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그건 내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이게 노지에서 재배를 하면 병충해를 막을 수가 없다고 했어요.
결국 농약을 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비닐은 농약을 치지 않고 무공해로 딸기나 고추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해준다더군요.
그 설명 듣고 그 다음부터는 비닐 하우스에 대한 생각을 봐꿨어요.
그 전에는 시골 풍경을 너무 파괴한다는 생각이 비닐 하우스 앞에서 앞섰는데
지금은 그나마 시골을 지켜주는게 비닐하우스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날 비닐 하우스 풍경에서 초점을 맞추던 제이슨님 카메라 덕택에 저도 덩달아 좋은 풍경 건졌습니다.
고마워요.-
저도 처음엔 유기농 단지라고 해서 노지를 생각했는데,
비닐하우스들이 늘어서 있어 내용도 모른 채 그러려니 했습니다.
시골 출신은 아니지만 사실 비닐하우스들이 시골 풍경을 망치는 건 사실이죠.
다만, 노지건 하우스건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풍경 사진이야 워낙 장소가 좋은데다
고수를 쫄레쫄레 좇아다니다보니 이삭 줏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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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머리위쯤에 작은 가로 막대가 생겼어요.
무슨 뜻이 있는건지 궁금해져요.
우리의 대통령에게 4대강 중지 성령이 임하시길..요.-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
그 가로 막대는 아마도 카톨릭의 십자가 모양이 아닐까 하는데,
성당이나 카톨릭 문양(로고)에서 본 것 같아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
혹시 그곳에 지저스라고 쓰여있는 건 아닐지요.
다음에 확인해봐야겠네요. -
그럴 수도 있겠네요.
명패 다는 자리로 볼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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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과 같은 느낌이예요.
다음에 저두 저런 모습으로 한번 찍어보고 싶네요.^^-
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느낌을 살짝 주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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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이 사진보고 이삭줍기 같다고 했는데.
제이슨의 냉이케는 여인 ㅎㅎ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양평의 비닐하우스가 아니고
몽고의 게르같고요.
이번엔 사진을 많이 건지셨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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