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 - 라스베가스에서 해인과 폴모를 만나다
Posted 2012. 7.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ow! Grand Canyon올여름에도 해인과 폴모를 만났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라스베가스에서. 애초에 이번 코스타 일정은 코스타 전 주간인 6월 마지막주 화요일부터 뉴질랜드의 해인과 폴모를 샌프란시스코(SF)에서 만나 도시 여행을 함께 한 다음, 코스타 전전날인 토요일에 시카고-위튼으로 함께 가서 한 주간 코스타에 참여한 후 시카고에서 하루 이틀 머물다 돌아오는 여정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위튼 코스타에 가지 않고 인디애나폴리스 코스타로 가게 되면서 코스타 이후 서부여행 일정이 잡혔고, 자연히 SF 행은 아쉽게 취소되었다. 그래서 올여름엔 둘을 못 보고 늦가을에나 보려나 했는데, 출국 전 주간에 안부 삼아 해인과 카톡을 하는 중에 둘이 코스타 마치고 그랜드 캐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걸 듣게 됐다. 진작 알았으면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서로 티케팅이 끝난지라 아쉬운대로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화요일 오후에 라스베가스에서 보기로 했다.
마침 같은 발리스(Ballys) 호텔에 투숙하게 돼 저녁 때 로비에서 만나서는 베가스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부페를 함께 먹었는데,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렸다. 식사 후엔 분수 쇼를 보고, 밤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한낮 같이 무더운 바깥 날씨를 피해 호텔 실내로 들어가 쇼핑가를 거닐었는데, 밤 10시를 넘긴 시간에 서부여행의 피로가 마구 몰려와 어찌나 피곤하던지 분수쇼 보는 중에, 그리고 커피 마시자며 잠깐 앉은 벤치에서 정신 없이 조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무지막지한 더위에, 천 마일 이동에 어지간히 곤했던 것 같다.
다음날엔 넷이서 간단한 쇼핑을 위해 아울렛에 갔다. g와 나는 둘 다 심각한 문제가 있어 교체가 시급한 여행 캐리어를 구입하는 게 시급했는데, 쇼핑이란 게 늘 그렇듯이 꼭 지름신이 내리지 않더라도 시간을 쓰게 마련,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막상 둘과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부페에선 먹느라고, 분수 쇼와 산책에선 지쳐서 조느라고, 쇼핑에선 물건 구경하고 고르느라고 정작 중요한 둘과의 재회를 좀 더 의미 있게 갖지 못한 게 미안하고 아쉬웠다.
이번 라스베가스 재회엔 g도 함께해, 그 동안 나나 로즈마리가 집에서 해인과 폴모에 대해 했던 말들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직접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니까 해인이가 해인이를 서로 처음 보는 쑥스러울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폴모까지 셋은 금세 의기투합 친해졌다. 해인과 폴모야 g가 한참 어린 누이동생 뻘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g가 처음 보는 오빠들을 쉽게 따르고 친해질 줄은 나도 미처 몰랐다.^^ 어쩌다보니 넷이 함께 찍은 사진을 못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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