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om Next Door>
Posted 2024. 11.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룸 넥스트 도어>를 봤다. 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다크웹에서 약을 구해 안락사(존엄사)를 시도하려는 전직 종군기자와, 그를 돕는 베스트셀러 작가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페드로 알마바도르 감독의 영화다. 같은 주제를 일본 영화 <플랜 75>(3/1/24)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정책으로 다루었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틸다 스윈튼과 줄리언 무어가 시종 이끌어 가는 화면과 음악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만들었다. 둘 다 1960년생인 여배우들은 연륜 때문인지 힘을 뺀 자연스런 연기로 몰입하게 만들었는데, 내게는 이들의 전작들보다 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기자와 작가 직업답게 화면을 채우는 책들과 서점 풍경도 무척 정겨웠다. 배경으로 나오는 뉴욕 풍경이며, 두 사람의 집 그리고 한 달간 빌린 에어비앤비가 스토리와는 다르게 아름답게 펼쳐진다.
요 근래 본 영화 가운데 지적이고, 정서적이고, 무척 컬러풀한 영화였다. 시그리드 느네즈의 원작 소설 <어떻게 지내요 What Are You Going Through> 타이틀과는 언뜻 안 어울려보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별 4개 반을 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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