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과 경동교회
Posted 2025. 9. 28.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해방되던 해에 설립된 우리교회가 8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를 하고 있는데, 가을 석 달 간은 장공 김재준 목사와 함께 교회 주춧돌을 놓고, 오랫동안 목회자와 시회 지도자로 영향을 끼쳤던 여해 강원용 목사 관련 포럼(여해 포럼)을 열고 있다. 첫 시간은 이 교회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 목사가 된 강사 셋이 그의 신학과 목회를 회고하는 시간이었다.
주제는 흥미롭고, 그의 지도를 받았거나 영향을 받은 이들은 쉬 공감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런 주제에 자칫 따르기 마련인 회고담에 많이 치우쳐 기대했던 내용은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긴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인 교회 행사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시도하긴 쉽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이 교회에서 자란 이들은 그의 사상과 목회를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주창하지만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런 인물은 그 시대가 요구했던 토양에서 나오는 거고, 지금의 도전에 직면해서는 통찰은 얻어도 방법이 될 순 없을 것이다. 유서 깊은 교회를 다니다 보니,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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