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공지
Posted 2012. 11.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와이카토 대학 기숙사 책상 앞 초록색 벽판엔 분홍색 공지문이 하나 늘 붙어 있는데, 이름하야 <중요한 공지 Important Notice> 되시겠다. 내용인즉슨 기숙사 내에서 향수를 너무 세게 뿌리거나 음식물 등을 끓여먹는 등의 불법행위로 화재발생 경보를 울려 소방차를 출동시키면 얄짜리 없이 $1,200 달러(110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경고문이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지나치게 강력한 스프레이를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그냥 붙여 놓았겠거니 생각하는 착각은 자유지만, 결과는 원인제공 당사자는 꼼짝없이 그리고 예외없이 벌금을 물어야만 하는 쓰디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실제로 왕왕 이런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몇 년 전에도 코스타 기간 중 세미나가 열리던 오후 시간에 강의실에서 화재 알람이 울려 모두들 밖으로 급히 빠져나오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어 코스타 측이 잔뜩 긴장을 하면서 사태를 파악해 보니 다행히 학교측의 과실이 밝혀져 벌금을 안 낸 것은 물론, 세미나 중단 등의 피해가 인정돼 교실 임대료를 상당액 면제 받는 뜻밖의 소득(?)을 경험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이번에 들었다.
마침 내 브라운 면도기가 조금 소리가 커서 은근히 걱정하고, 애프터 쉐이브 로션도 평소보다 적은 양을 쓰려 노력해서인지 다행히(?) 3년간 그런 곤란한 상황을 겪진 않았지만 뉴질랜드 당국의 치밀한 환경보존 노력의 한 조각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공지^^ 사항이었다. 슬슬 겨울이 다가오는데, 이참에 모두들 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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