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달리는 세 열차
Posted 2013. 2.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금년 들어 처음으로 검단산 정상에 올랐다. 지난 오륙년 간 두세 주에 한 번씩은 가곤 하던
동네산인데, 올 1, 2월 주말엔 어찌하다보니 산에 가질 못해 연초에 로즈마리와 눈덮인 쉼터까지
갔다오고선 내내 바라만 보고 있었다. 2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선 혼자 길을 나섰다.
날은 좋았지만, 며칠 전에 다시 내린 눈으로 산길은 아직 눈으로 덮여 있었다. 오를 땐 그냥 가고,
내려올 땐 아이젠을 껴야 했다. 곱돌 약수터 못 미쳐 작은 쉼터엔 열차 셋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레일 없는 산길이라 평소엔 운행하지 않고 있다가 눈이 많이 오면 달리는 열차들이다.^^
1번 타자는 길다란 통나무 두 개로 이어진 두 량 열차인데, 눈손님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었다.
어찌나 승객을 많이 태웠는지 뒷문만 보일 뿐 거의 바닥까지 내려 앉을 기세였다.
2번 타자는 너댓 개의 작은 바위 열차로 역시 눈손님을 잔뜩 태우고 있었는데, 나무열차보다는
재질이 단단해 지붕 위로 승객을 번쩍 들어올리고선 푹 덮인 눈길을 레일 삼아 칙칙폭폭 달리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열차 크기가 제각각이고, 간격도 일정치 않은데다가 달리는 것도 삐뚤빼뚤
제맘대로였지만, 다행히 어느 것 하나 탈선하지 않고 열을 이루고 있었다.
산길을 달리는 열차라면 벤치 열차를 빼놓을 수 없다. 3번 타자로 나선 이 나무벤치열차는
제법 긴 네 량 짜리였는데, 다른 산에 비해 승객이 제법 많은 구간이라 4량 편성을 하는 것 같았다.
평일에도 빈 차로 달리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다른 열차들에 비해 승객들의 선호도와 좌석 점유율이
높아 승객들이 내뿜는 온기로 눈을 께끗이 녹이고 눈길을 신나게 내달리고 있었다.
동네산인데, 올 1, 2월 주말엔 어찌하다보니 산에 가질 못해 연초에 로즈마리와 눈덮인 쉼터까지
갔다오고선 내내 바라만 보고 있었다. 2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선 혼자 길을 나섰다.
날은 좋았지만, 며칠 전에 다시 내린 눈으로 산길은 아직 눈으로 덮여 있었다. 오를 땐 그냥 가고,
내려올 땐 아이젠을 껴야 했다. 곱돌 약수터 못 미쳐 작은 쉼터엔 열차 셋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레일 없는 산길이라 평소엔 운행하지 않고 있다가 눈이 많이 오면 달리는 열차들이다.^^
1번 타자는 길다란 통나무 두 개로 이어진 두 량 열차인데, 눈손님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었다.
어찌나 승객을 많이 태웠는지 뒷문만 보일 뿐 거의 바닥까지 내려 앉을 기세였다.
2번 타자는 너댓 개의 작은 바위 열차로 역시 눈손님을 잔뜩 태우고 있었는데, 나무열차보다는
재질이 단단해 지붕 위로 승객을 번쩍 들어올리고선 푹 덮인 눈길을 레일 삼아 칙칙폭폭 달리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열차 크기가 제각각이고, 간격도 일정치 않은데다가 달리는 것도 삐뚤빼뚤
제맘대로였지만, 다행히 어느 것 하나 탈선하지 않고 열을 이루고 있었다.
산길을 달리는 열차라면 벤치 열차를 빼놓을 수 없다. 3번 타자로 나선 이 나무벤치열차는
제법 긴 네 량 짜리였는데, 다른 산에 비해 승객이 제법 많은 구간이라 4량 편성을 하는 것 같았다.
평일에도 빈 차로 달리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다른 열차들에 비해 승객들의 선호도와 좌석 점유율이
높아 승객들이 내뿜는 온기로 눈을 께끗이 녹이고 눈길을 신나게 내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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