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山頂)의 사람들
Posted 2013. 3.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3월 첫 토요일, 삼일절과 주일 사이에 낀 황금연휴이고,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는 계절이라
그런지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검단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몸을 움추러들게 만들 만큼
쌀쌀하지도 않고,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지도 않아 등산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변수는 쌓였던 눈과
얼었던 땅이 슬슬 녹으면서 질퍽해진 땅과 여전히 군데군데 숨어 있는 미끄러지기 딱 좋은 구간을
피해 오르내리는 것.
보통 때 다니는 길의 역방향, 그러니까 유길준 묘소로 올라갔다가 곱돌 약수터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유길준 묘소를 전후해서는 경사진 길이 이어져 슬슬 숨이 가빠온다.
그래도 조금 더 가면 벤치가 나오고, 숨 돌릴 만한 쉼터가 나오는 걸 알기에 쉬어가고픈 마음을
억누르고 다리에 힘을 준다.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만치 언덕배기 평평한 곳에 사람들이
몰려 앉아 있는데, 처음 오는 사람들이 보면 꼭 정상 같아 보인다.^^
산을 오르다 보면 실제 정상이 아니면서도 정상처럼 보이는 봉우리나 그런 지점을 만나게
된다. 정상석(頂上石)만 없을 뿐 굳이 실제 정상까지 안 갔다와도 그리 서운하지 않을 만큼
땀을 쏟게 하다가 시원한 전망을 선사해 주는 곳들이 있다. 작은 바위로 된 곳도 있고, 그럴듯
하게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들도 있다. 물론 이런 유사(類似) 정상지점일수록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실제 정상까지 내처 오르게끔 등정 의욕을 자극하는 게 보통이지만 말이다.
한 시간 반 정도 오르니 실제 정상이다. 주말 낮 등산객들이 꽤 많이들 올라 와 있었고,
5분 정도 앉아 쉬는 사이에도 오르내리는 이들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정상에서 제일
많이들 하는 건 사방의 경치 바라보는 것과 사진 찍기. 그리고 물 마시고 준비해 온 김밥이며
과일 같은 먹거리들을 맛있게 먹어 주는 것.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가져 온 이들은 컵라면이나
커피 한 잔. 그리고 정상주라고 해서 막걸리를 마시는 이들도 꽤 된다.^^
곱돌 약수터 쪽으로 내려오는 깔딱 고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꽃놀이도
아닌데, 끊임없이 몰려 올라오고들 있었다. 정상까진 10분 남짓, 이미 지치고 숨이 가쁜데다가
이름까지 깔딱 고개니 다들 죽을 맛이지만, 뒤에서 몰려오고 있는 인파들 때문에 이런 날은 잠시
멈춰 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앞에서 멈추면 따라오는 이들도 덩달아 밀려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걸음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이래저래 모두들 땅만 바라봐야 했다.
그런지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검단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몸을 움추러들게 만들 만큼
쌀쌀하지도 않고,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지도 않아 등산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변수는 쌓였던 눈과
얼었던 땅이 슬슬 녹으면서 질퍽해진 땅과 여전히 군데군데 숨어 있는 미끄러지기 딱 좋은 구간을
피해 오르내리는 것.
보통 때 다니는 길의 역방향, 그러니까 유길준 묘소로 올라갔다가 곱돌 약수터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유길준 묘소를 전후해서는 경사진 길이 이어져 슬슬 숨이 가빠온다.
그래도 조금 더 가면 벤치가 나오고, 숨 돌릴 만한 쉼터가 나오는 걸 알기에 쉬어가고픈 마음을
억누르고 다리에 힘을 준다.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만치 언덕배기 평평한 곳에 사람들이
몰려 앉아 있는데, 처음 오는 사람들이 보면 꼭 정상 같아 보인다.^^
산을 오르다 보면 실제 정상이 아니면서도 정상처럼 보이는 봉우리나 그런 지점을 만나게
된다. 정상석(頂上石)만 없을 뿐 굳이 실제 정상까지 안 갔다와도 그리 서운하지 않을 만큼
땀을 쏟게 하다가 시원한 전망을 선사해 주는 곳들이 있다. 작은 바위로 된 곳도 있고, 그럴듯
하게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들도 있다. 물론 이런 유사(類似) 정상지점일수록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실제 정상까지 내처 오르게끔 등정 의욕을 자극하는 게 보통이지만 말이다.
한 시간 반 정도 오르니 실제 정상이다. 주말 낮 등산객들이 꽤 많이들 올라 와 있었고,
5분 정도 앉아 쉬는 사이에도 오르내리는 이들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정상에서 제일
많이들 하는 건 사방의 경치 바라보는 것과 사진 찍기. 그리고 물 마시고 준비해 온 김밥이며
과일 같은 먹거리들을 맛있게 먹어 주는 것.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가져 온 이들은 컵라면이나
커피 한 잔. 그리고 정상주라고 해서 막걸리를 마시는 이들도 꽤 된다.^^
곱돌 약수터 쪽으로 내려오는 깔딱 고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꽃놀이도
아닌데, 끊임없이 몰려 올라오고들 있었다. 정상까진 10분 남짓, 이미 지치고 숨이 가쁜데다가
이름까지 깔딱 고개니 다들 죽을 맛이지만, 뒤에서 몰려오고 있는 인파들 때문에 이런 날은 잠시
멈춰 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앞에서 멈추면 따라오는 이들도 덩달아 밀려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걸음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이래저래 모두들 땅만 바라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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