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간식
Posted 2013. 6.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등산이나 산책길에 보통은 배낭에 물 한 병 외에는 거의 먹을 것을 넣어가지 않는데, 식사는 가기 전이나 내려와서 하고, 대개 혼자서 그리고 서너 시간 안짝으로 마치기 때문에 딱히 도중에 먹을거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행이 있을 땐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아내와 둘이 가는 산행이나 산책엔 간단한 떡이나 과일 그리고 커피나 차 타 먹을 뜨거운 물 담은 작은 보온병 정도를 챙기게 된다. 혼자 아무것도 안 갖고 갈 때에 비해 작은 짐이 한두 개 늘어나는 정도다.
6월 초하루엔 양평 물소리길 2코스를 혼자 걸었는데, 집에서 쉬겠다며 오렌지 한 개와 수박 조각을 먹기 좋은 크기로 싸 주었다. 체력소모가 많은 등산에 비해 평지를 걷는 가벼운 트레킹이라 어쩌면 안 먹고 가져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천만의 말씀이었다. 두 시간 반쯤 지나 양평대교 앞에 이르자 발바닥에 피로가 느껴져 적당한 그늘에 털썩 주저앉았다.
락앤락 뚜껑을 열자 단내가 풍겨오면서 시각과 후각이 동시에 작동됐다. 그냥 오지 않고 싸 오길(싸 주는 걸 가져오길^^) 참 잘했단 생각과 함께 아삭아삭, 사각사각 빛의 속도로 입에 넣었다. 대단한 피로는 아니었기에 잠시 쉬지 않고 그냥 걸었어도 됐겠지만, 잠깐 앉아서 당분과 수분을 섭취하니 피로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다음에도 다른 건 몰라도 과일은 조금 싸 오는 게 확실히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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