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밥
Posted 2013. 6.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으로 잡채밥을 먹었다. 잡채도 당면이 들어간 면 요리여서 당연히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밥이나 다른 반찬 없이 잡채만 몇 접시 먹으라고 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내게 배당된 건 그런대로 알맞은 양. 남한산성 오전리 장터에서 사 온 총각김치와 물김치가 두부부쳐조림과 함께 찬으로 나왔다.
잡채는 좋아하지만 자주 먹게 되진 않는데, 다른 음식보다 만드는 데 손이 조금 가기 때문인 것 같다.^^ 비주얼로만 아니라 냄새로도 한몫해 옛날부터 잔치음식으로 꼭 얼굴을 내밀었다. 일단 들어간 재료가 많아 영양분도 많고, 집어 먹기에도 편한 음식이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우리처럼 중국집 잡채밥 나오듯 밥하고 접시에 함께 담아 비벼 먹어도 된다,
잡채의 대표적인 맛은 고소함이다, 참기름을 듬뿍 두른 다음 손으로 다른 재료와 섞어 조물락거렸기 때문에 일단 냄새가 죽여준다.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은 질기지도 무르지도 않은 게 살짝 씹히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도 살짝 불었으면서도 점성이 있어 다른 재료들을 감싸 안아 엉겨 붙는 친화력 또한 뛰어나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그런 잡채를 저녁으로 먹었다. 생각 같아서는 한 그릇 더!를 Call 해야 했겠지만, 지나친 포만감을 경계해 잡채 한 젓가락만 더 리필하는 선에서 그쳤다. 다음엔 두 배쯤 만들어 원없이 먹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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