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대표선수?
Posted 2013. 6. 2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분당, 왼쪽은 판교 나들목과 성남, 오른쪽은 수지와 수원 가는 큰 네거리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이었는데 현대식 건물의 골조가 들어서더니 최근에 완공됐다. 대치동 휘문고
강당과 분당에서 모이던 우리들교회의 판교채플인데, 건물 외관이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게 웬만한 대형교회 못지 않았다.
오픈하면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 했는데, 아직 안에 들어가진 못하다가 좌회전 신호 대기하면서
일단 외관만 잡아봤다. 오프닝 집회를 한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렸는데, 여성인 담임목사의 사진
아래 강사들의 얼굴이 함께 펼쳐졌다. 홍정길, 이동원, 김동호, 김진홍. A급 강사진이다. 옥한흠,
하용조 두 분이 돌아가신 후 이 정도의 조합은 쉽지 않은데, 이분들을 하루씩 세울 정도면
이 교회의 지명도나 섭외력이 짐작된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이분들도 어느새 원로 소리를 들어야 할 연배가 됐다. 물론 담임하던
교회들에선 손을 놨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앞으로
10-20년은 기본 관록으로 활약할 것이다. 이분들 세대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한국교회도 시나브로 사양길, 쇠락기에 접어드는 기미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는데,
신축 교회당과 기념집회 펼침막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외관으로는 젊은 교회 느낌을 주는 것처럼 강사들도 이분들 세대 말고 조금 젊은 세대를
세운다면 누굴 꼽을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이 교회 관계자였다면 아예 세대를 팍 낮춰 조금
다른 조합을 짰을 것 같다. 아마 별일 없었다면 이 교회와 성향상 가까울 것 같은 오정현, 전병욱
정도가 우선 고려 대상이었겠지만, 이 양반들은 일신상의 이유로 대외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본인들 의사완 상관없이 누가 물망에 오를 수 있을까.
60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재철 목사를 최우선순위로 꼽고 싶지만, 건강이 안 좋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그렇다면 아쉬운대로 송태근 목사를 필두로 김형국, 김회권, 이찬수
정도의 조합이 가능할 것 같다. 이분들 외에도 국내외 여기저기 숨어 있는 강호의 무림고수들이
있겠고, 초야에서 은인자중(隱忍自重)하는 실력자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면 차세대
대표선수로 괜찮은 조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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