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도서전
Posted 2013. 6.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도서전에 다녀왔다. 대형 부스를 마련한 대형 출판사들은 세련된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고 발길을 모은다. 몇 해 전부터 민음사, 문학동네, 펭귄 등이 새로운 번역은 물론 개성 있는 표지 장정으로 세계문학전집을 내면서 자웅을 겨루고 있고, 도스토옙스키 같은 소설가는 물론 프로이드 같은 학자들의 전집도 이젠 꽤 많아졌다. 표지 구경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진다.
개성 있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잡아끄는 가운데 열린 책들의 원목 박스 책꽂이가 보기 좋았다. 공간만 되면 집이나 사무실 책들도 저리 꽂아두다가 철이 바뀔 때쯤이면 내용과 형식을 한 차례씩 바꿔 주면 좋을 듯 싶은데, 마음만 원이로세.^^
따로 부스를 차릴 여력이 없는 작은 출판사들은 십여 군데가 연대해 한 공간을 나눠 사용하고 있었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대형 펼침막에 출판사 이름과 로고를 모아서 새겨 놓으니, 제법 있어 보인다.
유명 저자 초청 강좌와 대화도 도서전의 단골 프로그램인데, 인상 좋은 함민복 시인이 눈에 띄었다. g가 좋아하는 박웅현도 오나 보다. 전통의 강호 창비의 대표선수들은 면면이 많이 바뀐 가운데 반가운 김두식 교수 얼굴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요즘 창비의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전은 매년 주빈국(Guest of Honor)을 한 나라씩 선정해 집중적으로 그 나라의 출판을 소개하는데, 올해는 인도였다. 인도 작가들 좌담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약간 한산했다. 단골 출품국 중 하나인 프랑스관은 출판 선진국답게 볼 만한 게 많은데, 불어로 번역 출간된 한국 작가들의 책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이태준, 은희경, 김애란 등의 이름이 보인다.
출판은 책이나 전자책 말고 어떤 파생상품이 가능할까? 작가 얼굴이 들어간 머그컵, 책갈피 등은 오래됐고, 책 표지나 대표 구절, 작가 캐리커처를 넣은 마우스 패드도 가능한데, 민음사에서 도스토옙스키, 헤밍웨이, 카뮈, 제인 오스틴 등에게 한 줄 질문을 던지(게 하)는 두툼한 패드를 컬러풀하게 만들어 천원에 팔고 있었다.
구경만 하거나 출판사 카탈로그만 받아 오기엔 아까워 서점에서 반품됐지만 하자가 거의 보이지 않아 새 책 같은 리퍼브 도서 몇 권을 건져 왔다. 앨리스, 북하우스 브랜드로 나오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책들 가운데 네 권을 만6천원 주고 사 왔다. 대체로 잘 고른 것 같은데, 시간만 있으면 열린 책들, 민음사 세계문학 책들 가운데도 고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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