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 책 추천사 두 개
Posted 2013. 5. 25.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가끔 새 책 출간을 앞두고 저자나 출판사에서 추천사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애써 만든 책이 숨어 있는 독자 손에 들려지길 바라는 동업자의 심정도 이해돼 특별히 함량이 떨어지는 책이 아니면 써 보내곤 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관계가 있는 이들로부터 요청을 받게 마련인데, 복상을 통해 데뷔한 박총이 쓴 책 두 권도 추천사를 쓴 적이 있다. 데뷔작 <밀월일기>는 <복음과상황>에 오래 연재되던 것을 묶은 책인데, 복 있는 사람에서 2008년에 나왔다.
매달 섬세하고 맛갈진 글솜씨로 일상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면서 잡지 독자들을 매료시키던 박총의 밀월일기. 10여 년 전 글이지만 마치 요즘 잘 쓰인 인기 블로그 글을 읽는 것처럼 감칠맛나고 흥미롭고 발랄하고 유쾌하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생활영성 입문서로 적절하며, 한 걸음 나아가 균형 잡힌 복음주의권 글쟁이(Christian Writer)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멋진 문장들을 읽는 기쁨을 선사한다.
박총의 두 번째 책 <욕쟁이 예수>는 살림출판사에서 2010년에 나왔는데, QTzine에 장기 연재된 <이 시대의 분닥 세인트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래디컬한 글쟁이 박총은 일반 출판계에서도 알아주는 김두식, 사상가적 면모를 보이는 양희송과 더불어 90년대 복음주의권이 배출한 젊은 글쟁이들로 다음 책들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친구들이다. 출판사측에선 분량 탓인지 앞 부분은 빼고 뒷 부분만 뒷표지에 실었는데, 원래는 이랬다.
일상(日常)의 희로애락보다는 천상(天上)의 무지개 이야기만 늘어놓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쓴 책은 대부분 듣고 잊어버리는 설교 같아서 잘 안 읽히거나 뻔한 내용이 많다. 그런데 박총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살며 부딪히며 고민하는 주제들을 조금 과감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삶은 치열하고, 생각은 진지하지만, 글은 발랄해 독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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