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키 재기
Posted 2013. 8.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송도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높고 멋진 건물들 사이로 머리에 네온사인 모자를 쓴 것 같이
조금 뻘쭘해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교회가 두세 개 아주 가까이
붙어 있는 풍경인데, 신도시라 종교부지는 정해 있고 인접해 있는 곳을 분양 받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긴 현상이라지만, 지켜보는 게 편하진 않았다.
허허벌판이던 곳에 신도시급 도시가 들어서고, 사람과 아파트가 몰려오면서 자연히
교회도 이들을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다. 교회란 곳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해 인가귀도
(引家歸道)하는 데 목적을 두고, 특기가 열심이기 때문에 잃은 양 찾기, 영혼 구원, 지상대위임령
수행 등의 거창한 연례행사를 시도 때도 없이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한 동네에 한 교회면 그나마 낫겠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한 동네에 두서너 교회가
다닥다닥 붙어서 난립하게 되는데, 뭐, 우리끼리 볼 때 내부 논리는 교파가 다르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밖에서 볼 땐 아마 모르긴 해도 초록이 동색, 그 밥에 그 나물,
오십 보 백 보, 도토리 키 재기일 것이다. 조금 과장하면 난리난 줄 알지도 모르겠다.
이런 인접한 곳에 교회당 세우기가 나름대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리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세력 과시하는 것도 아닐 텐데, 애시당초 가톨릭이 그런 것처럼
한 동네 한 성당이었으면 이런 난리는 안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인접해 있다 보니, 나름대로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니까 십자가 색도 교회 이름의
네온 사인도 중구난방 가지각색이다. 이러다간 처음 오는 이들이 잘못 찾아갈 수도 있고,
A교회 찾으시나 본데, 저희 B교회가 에어컨도 빵빵하고 점심 메뉴도 괜찮은데다 무엇보다도
주차장이 넓으니 웬만하면 여기로 나오시죠, 같은 웃지 못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조금 뻘쭘해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교회가 두세 개 아주 가까이
붙어 있는 풍경인데, 신도시라 종교부지는 정해 있고 인접해 있는 곳을 분양 받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긴 현상이라지만, 지켜보는 게 편하진 않았다.
허허벌판이던 곳에 신도시급 도시가 들어서고, 사람과 아파트가 몰려오면서 자연히
교회도 이들을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다. 교회란 곳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해 인가귀도
(引家歸道)하는 데 목적을 두고, 특기가 열심이기 때문에 잃은 양 찾기, 영혼 구원, 지상대위임령
수행 등의 거창한 연례행사를 시도 때도 없이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한 동네에 한 교회면 그나마 낫겠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한 동네에 두서너 교회가
다닥다닥 붙어서 난립하게 되는데, 뭐, 우리끼리 볼 때 내부 논리는 교파가 다르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밖에서 볼 땐 아마 모르긴 해도 초록이 동색, 그 밥에 그 나물,
오십 보 백 보, 도토리 키 재기일 것이다. 조금 과장하면 난리난 줄 알지도 모르겠다.
이런 인접한 곳에 교회당 세우기가 나름대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리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세력 과시하는 것도 아닐 텐데, 애시당초 가톨릭이 그런 것처럼
한 동네 한 성당이었으면 이런 난리는 안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인접해 있다 보니, 나름대로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니까 십자가 색도 교회 이름의
네온 사인도 중구난방 가지각색이다. 이러다간 처음 오는 이들이 잘못 찾아갈 수도 있고,
A교회 찾으시나 본데, 저희 B교회가 에어컨도 빵빵하고 점심 메뉴도 괜찮은데다 무엇보다도
주차장이 넓으니 웬만하면 여기로 나오시죠, 같은 웃지 못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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