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루코사민
Posted 2010. 5. 12. 09:55,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요즘은 안 그러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저녁부터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거나 밥 먹고 누워
TV 보다가 열 시도 안 돼 일찍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히 안 좋은 데가 있다거나 아주 약골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아무래도 결혼 이후 줄곧 늘어나기만 한 비만 체중에 하루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일이 많은 직업의 특성상 피로가 도둑처럼 몰려 들어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최근 2년 간은 이런 현상이 거의 안 일어나고 있는데, 아마도 꾸준한 산책과 그로 인한
체중 감량의 덕을 톡톡이 보고 있는 것 같다. 7-8Kg는 족히 빠졌으니 몸도 가벼워지고 덩달아 컨디션도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야행성 체질이 아니어서 11시가 넘으면 졸리고, 12시 전엔 만사
제쳐놓고 자야 하는 건 여전하다.
약이라곤 감기약 정도만 알다가 몇 달 전부터 처음으로 비타민과 글루코사민을 하루에 한 번씩 먹고
있는데, 암웨이에 주문한 글루코사민 한 통이 끝나 새로 먹게 된 약통이다. 지난 번 누이가 왔을 때
몇 통 주고 간 것이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사 왔다는데, 어머니와 형수 그리고 우리를 위해 이십 통
가까이 가져오면서 세관에 걸릴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아니, 한두 통만 가져오지 무얼 이리 많이
가져왔냐고 했더니, 그래도 이왕 가져오는 거 너희 부부 일 년치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통크게
말해 둘이 배꼽 잡고 낄낄거렸다. (한국 코스트코에서도 파는지 가 봤더니, 글루코사민이 대여섯 종
있지만, 이 제품은 안 들어온 것 같았다.)
있지만, 이 제품은 안 들어온 것 같았다.)
누이의 따스한 정이 배어 있다고 생각하니 아침에 먹을 때마다 고맙긴 한데, 한 가지 단점은
누가 미국제 아니랄까봐 약이 커서 넘길 때 목에 걸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약통 하단엔
전보다 약이 작아졌다고 써 있지만, 내 목으로 넘길 땐 만만치 않은 크기다. 내일부턴 아예
전보다 약이 작아졌다고 써 있지만, 내 목으로 넘길 땐 만만치 않은 크기다. 내일부턴 아예
반으로 잘라 먹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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