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 치킨 너겟
Posted 2013. 9.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김포에서 11시 비행기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해 지하철로 시먼딩(西門町)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걸어나오니 2시 반이 넘어 제법 출출했다. 타이베이 첫 맛집은 지하철역 6번출구 앞에 있는 지광샹샹지(繼光香香雞). 발음하기 만만치 않아 그냥 편하게 1973 치킨으로 불리기도 한다. 40년 된 집이니, 맛이 기대된다.
간판을 길게 달아 제법 큰 집인가 하겠지만, 앉아 먹을 좌석 하나 없는 현대식 노점이다. 줄 서서 기다렸다 주문해 먹는 집인데, 밤 시간대에도 저렇게들 줄이 길다. 번호표를 받고 다시 기다리다가 나오면 관광객 모드로 들고 다니면서 먹거나 대충 아무 데나 앉거나 서서 몇 개씩 찍어 먹으면 된다.
빨간 티셔츠 유니폼에 챙 모자를 쓴 세 명이 근무하는데, 주문받아 계산하고, 튀기고, 무게를 달아 봉지에 넣어 주는 분업과 팀웍이 조화를 이루는 집이다. 메뉴는 크리스피 치킨 너겟과 마늘향 나는 버섯 튀김으로 단출하다. 소 자는 50-55원(2천원), 대 자는 100원씩 받으니, 재료 대비, 한국 대비 착한 가격이다.
정작 중요한 맛은? 대만 다녀온 블로그들마다 소개하는 집이니 평균 이상은 된다. 꼭 이 집이 아니더라도 타이베이 음식엔 특유의 향이 있어 그게 괜찮은 이들에겐 맛집이 되고, 조금 까다로운 이들에겐 조금 기대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닭강정 반만한 크기라 한 입에 넣어 먹기 편했다.
바로 튀겨 나오는 거라 조금 뜨거운지라, 봉지에 담아 주는 걸 하나씩 찍어 먹다가 선수급 커리어에 걸맞게 꼬치를 만들어 봤다. 꼬치를 만들면 비주얼도 좋거니와, 무엇보다도 여럿이 먹는 자리에선 물량 확보라는 실질적인 유익도 있는데, 물론 자리를 가려가며 눈치 안 보이게 꽂는 내공이 필요하다.^^ 역시! 하면서 다들 따라 한다.
노란색 튀김옷 입은 게 버섯 튀김인데, 부드럽고 살짝 고소한 게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튀김옷을 잘 입혔고, 건강에도 좋아보여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두 사람이면 치킨, 버섯 소 자 하나씩, 네 사람이면 대 자 하나씩 시켜 먹고, 취향에 따라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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